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6년 3월 15일 초판 1쇄
지은이 윤용인
발행처 (주)시공사
딸을 어찌 키워야 할지
요즘 처럼 변화가 빠른 시기에 옛사람들의 경험을 책으로 읽으며 아이를 훈육하고 같이 생활해도 되는지.
나는 두렵다.
내 생이 성공적이지를 않기에...
아이에게 뭘 강요할지를 모르기에...
그리고, 아이가 하나 뿐 이기에...
나의 실수 하나로 아이의 앞날에 미칠 영향이 두렵다.
그래서 자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책을 읽는다.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겠기에...
p 47-48
무엇보다 아이를 때기겠다는 생각을 접고, 왜 아이가 성적표를 조작하려 했으며 그것이 발각된 지금 아이의 불안은 어떠할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
'후배야, 아비가 자식을 안 믿으면 누굴 믿겠느냐. 회초리의 효능을 믿는 것보다 자식과의 약속을 믿는 것이, 백 번 더 안전하고 천 번 더 옳은 일이다. 설령 그 약송이 번번이 뒤통수를 치더라도...
p55.
영락없이 죽은 내 친구가 엉엉 울며 가졌을 그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져 가슴이 또 먹먹해진다.
외롭고, 주위를 탓하고 싶고, 나 혼자 멀쩡한 것 같다가도 이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오락가락거림의 연속.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를 내 몸같이 사라하면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인 줄 알았다.
나는 이제 그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무지한 생각이었는지를 철저히 인정한다. 내가 가야 할 아버지로서의 여정에서, 나는 고작 강 하나도 제대로 건너지 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험난한 산과 바다가 앞을 가로막을 것이며, 그것은 철저한 자기 부정 속에서만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임을 수긍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부정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갖는 것만이 내 가족을 화목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부정否定만이 부정父情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p.69
아이가 하라고 한다고 하고 하지 말란다고 한 하는 것은, 대략 유치원 때까지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